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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여성인질 연합뉴스와 통화서 “구해달라” 호소

등록 2007-08-05 23:45수정 2007-08-05 23:53

탈레반 감시 속 각본대로 통화 가능성…협상앞둔 압박 차원
"우리는 모두 아프다. 빨리 구해달라."

피랍 18일째를 맞은 한국인 인질들은 4일과 5일 연합뉴스와 간접 통화를 통해 자신들을 하루빨리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는 카불에 주재하는 소식통을 통해,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로부터 인질을 억류한 지역 조직 사령관의 연락처를 받았으며 이 소식통을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로 출장보내 지난 4일과 5일 여성인질 2명과 잇따라 전화통화했다.

4일 밤 35초 정도 통화된 여성인질은 신원을 밝히지 않고 전화통화가 되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며 영어로 "우리는 탈레반과 있다. 여러 곳으로 나눠있다. 2명은 매우 아프다. 되도록 빨리 약을 보내달라. 우리를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한 뒤 전화를 끊었다.

5일 낮 1분4초 정도 녹음된 여성인질은 아프간 방언인 다리어로 자신의 이름을 `현주'(듣기에 따라 `선주')라고 밝혔다.

통화를 했던 인질이 다리어를 할 줄 아는 것과 발음의 유사성을 감안할 때 아프간 현지에서 샘물교회 봉사단의 현지 가이드 역할을 했던 간호사 임현주(32) 씨일 가능성이 높다.

임현주 씨는 지난달 27일 미국 CBS 방송이 처음으로 공개한 인질 육성의 주인공이다.

이 여성 인질은 "현재 인질 모두 아프고 한국에 가서 가족을 보고싶다. 모든 게 좋지 않다"고 안타깝고 두려운 심정을 전했고 "아픈 정도에 따라 4명씩 나눠 억류됐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정부와 교황, 한국의 교회(샘물교회)가 탈레반에서 우리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탈레반의 요구사항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탈레반이 총구를 몸에 대고 "한국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를 죽이겠다고 위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전화통화 내용이 외신과 인터뷰 내용과 대동소이한 점으로 미뤄 탈레반이 짜 준 `각본'을 이들의 감시하에서 외부와 전화통화를 할 때마다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질과 직접 통화한 내용을 녹음, 컴퓨터 파일로 보내온 연합뉴스의 소식통은 "탈레반 대원으로 추정되는 어떤 남자가 중간에 전화기를 가로 채 대신 질문을 전해 주기도 하는 등 감시 하에서 전화통화를 하는 상황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이 잇따라 인질 육성을 공개한 것은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 한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 등을 앞두고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심리전 차원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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