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질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인접국인 파키스탄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아프간과 인접한 파키스탄 부족자치지역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탈레반 부활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으로 축출된 탈레반은 미군에 쫓겨 파키스탄 접경 산악지대로 숨어들었으나 아프간 정국 혼란을 틈타 다시 세력을 회복하고 있다.
미국의 대(對) 테러전에 협력, 권력 기반을 공공히 했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곤경에 빠졌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접경지역에서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쫓아내기 위해 부족 지도자들과 협정을 맺었다. 부족 지도자들이 알-카에다, 탈레반 등 외국군을 몰아내면 경제,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파키스탄 군을 이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약속했다.
부시 행정부도 무샤라프 대통령과 부족 지도자들이 맺은 협정을 처음에는 낙관했다.
그러나 올들어 협정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군의 철수로 생긴 힘의 공백을 테러리스트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
신문은 외국 무장세력들이 뇌물 등 회유와 협박을 통해 부족 지도자들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고 미국의 아프간 침공으로 와해됐던 조직 재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아프간 국내 공격을 위해 무기 밀매를 재개했으며 심지어 알-카에다 요원들은 파키스탄 공항을 이용해 부족자치지역을 제 집처럼 드나들고 있을 정도다. 알-카에다의 근거지는 아프간 인접 파키스탄 북와지리스탄 지역에 집중돼 있지만 파키스탄 군의 기습공격 등에 대비해 기동력을 크게 강화했다. 조직도 재정비했다. 지난 수년간 미군과 동맹군의 공격으로 지도부 인사들이 체포, 사살됨에 따라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지도부를 교체했다. 딕 체니 부통령 등 올해 초 잇따라 파키스탄을 찾은 미 고위 관리들은 부족 지도자들과 맺은 협정이 이미 깨졌다며 무샤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 무샤라프 대통령도 협정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부족 문제의 민감성, 더 많은 인명 손실 우려 등으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이다. 미국이 이라크전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미국을 지지하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부족 무장세력에 대한 영향력도 예전만 못하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결국 부족 지역에 2개 여단을 추가로 배치했다. 마무드 두라니 미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는 "장기적인 전략으로 부족 지역 주민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채찍과 당근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unzhen@yna.co.kr(서울=연합뉴스)
신문은 외국 무장세력들이 뇌물 등 회유와 협박을 통해 부족 지도자들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고 미국의 아프간 침공으로 와해됐던 조직 재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아프간 국내 공격을 위해 무기 밀매를 재개했으며 심지어 알-카에다 요원들은 파키스탄 공항을 이용해 부족자치지역을 제 집처럼 드나들고 있을 정도다. 알-카에다의 근거지는 아프간 인접 파키스탄 북와지리스탄 지역에 집중돼 있지만 파키스탄 군의 기습공격 등에 대비해 기동력을 크게 강화했다. 조직도 재정비했다. 지난 수년간 미군과 동맹군의 공격으로 지도부 인사들이 체포, 사살됨에 따라 알-카에다의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지도부를 교체했다. 딕 체니 부통령 등 올해 초 잇따라 파키스탄을 찾은 미 고위 관리들은 부족 지도자들과 맺은 협정이 이미 깨졌다며 무샤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 무샤라프 대통령도 협정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부족 문제의 민감성, 더 많은 인명 손실 우려 등으로 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이다. 미국이 이라크전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미국을 지지하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부족 무장세력에 대한 영향력도 예전만 못하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결국 부족 지역에 2개 여단을 추가로 배치했다. 마무드 두라니 미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는 "장기적인 전략으로 부족 지역 주민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채찍과 당근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unzhen@yna.co.kr(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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