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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아프간 육군, 동부지역서 작전 지휘·수행 강화하나

등록 2007-08-07 22:08

나토군 지휘관 평가…작전 수행능력에는 여전히 의구심
한국인 인질이 납치된 가즈니 주(州)를 비롯해 탈레반과 테러조직 알-카에다 등 무장 저항세력의 활동이 두드러진 아프가니스탄 동부지역에서 아프간 육군(ANA)이 군사작전 지휘 및 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프간 육군의 역량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지만 미군과 나토 평화유지군(ISAF)이 골치 아픈 동부지역에서는 "발을 살짝 담그고" 아프간 육군을 전면에 내세우는 결과로 볼 여지도 없지 않아 한국인 인질사태와 관련,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나토의 아프간 동부지역 사령부 부사령관인 조지프 보텔 미 육군 준장은 최근 바그람 기지에서 기자들과 가진 영상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육군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보텔 준장은 가즈니 주 및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프간 동부지역이 가장 (대처하기) 힘든 지역 가운데 하나지만 아프간 육군이 역할을 매우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최근 가즈니 주에서 아프간 육군 지휘관이 아프간 육군과 나토군 혼성 병력을 지휘, 작전을 수행했다고 소개하면서 아프간 육군의 "리더십 품질"을 호평했다.

아프간 지휘관이 가즈니 주 이외의 지역에서 나토군 병력이 포함된 혼성군을 이끌고 작전을 수행한 적이 있지만 가즈니 주에서 있었던 작전에서 보여준 리더십에는 견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보텔 준장이 특히 '골치 아픈' 아프간 동부지역, 특히 한국인 인질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가즈니 주에서 있었던 작전을 예로 들면서 아프간 육군의 작전 지휘 및 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은 인질 석방협상이 끝내 결렬돼 인질 구출작전을 하나의 '옵션'으로 상정할 때 의미 있게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아프간 육군의 작전 수행 능력에 대한 나토 측의 이러한 평가는 다른 아프간 전문가들의 평가와는 다소간 배치되는 것이어서 발언의 배경을 세심하게 들여다 볼 필요성을 제기한다.

최근 연합뉴스가 이메일 인터뷰를 한 미국 싱크탱크 '센추리파운데이션'의 아프간 전문가 칼 로비쇼는 인질 구출작전이라는 '옵션'을 상정했을 때 아프간 육군의 구출작전 수행에 의구심을 제기했었다.

그는 "소수의 아프간 특수부대원은 (인질 구출작전) 훈련을 받았으며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이지만 이처럼 대규모의 구출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연합군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보텔 준장의 발언이 한국인 인질사태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상황이 어떻든 그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결국 보텔 준장의 발언은 탈레반과 알-카에다, 이들과는 다른 무장세력이 얽히고 설켜 치안 부재 상황을 노정하고 있는 아프간 동부지역에서 나토군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아프간 육군을 전면에 내세우고 나토군과 미군, 영국군은 칸다하르와 헬만드 등 남부지역에 주력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econ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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