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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탈레반 “수감자 8명 석방이 모든 협상의 선결조건”

등록 2007-08-10 07:36

"지도위, 압둘라 잔 부사령관에 경고"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9일 연합뉴스와 간접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에 전달한 탈레반 수감자 8명의 석방이 향후 모든 협상의 변하지 않는 선결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옥에 있는 탈레반 8명을 인질과 맞교환한다는 우리의 요구는 변하지 않았다"며 "8명을 먼저 석방하면 여성인질과 탈레반을 돕다가 수감된 아프간 여성의 1대 1 교환안도 충분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 인질과 여성 수감자 맞교환 뿐 아니라 남성 인질과 여성 수감자 맞교환 등 어떤 협상도 가능하지만 이들이 그간 요구했던 탈레반 지역사령관급 수감자 8명 석방이 이런 협상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탈레반의 지도자위원회의 결정사항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여성인질과 여성 수감자 맞교환을 먼저 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8명 석방이 된 뒤에야 가능하다고 하지 않았는가"라고 주장했다.


이는 납치 초기에 수감된 탈레반 조직원 23명을 인질과 맞바꾸자는 제안에 비해 유연해졌긴 하지만 아프간 정부가 '단 1명이라도 수감자 교환은 안 된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은 교착상태에 머무를 전망이다.

'여성인질-여성 수감자 교환안'을 자신이 부인했다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의 보도에 대해 "나는 이 안을 부인한 적 없으며 여전히 유효하다"며 "AIP와 인터뷰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질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그는 "약을 처방해 날마다 좋아지고 있으며 생명이 위험에 처한 상태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그간 언론 인터뷰에 등장했던 가즈니 주(州) 지역 탈레반 부사령관인 물라 압둘라 잔(또는 압둘라 아부 만술)이 지도자위원회의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압둘라 잔은 이번 인질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지도자위원회는 그가 마치 탈레반을 대표하는 것처럼 '나서는' 데 대해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아마디는 말했다.

아마디는 지도자 위원회가 압둘라 잔이 언론과 여성인질의 통화를 자주 주선한 데 대해서도 못마땅하게 여겨 "언론과 여성인질의 인터뷰를 또 주선하면 인질의 생명이 위험해 질 것"이라고 압둘라 잔에게 엄중히 우려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9일 밤(현지시각) 연합뉴스와 간접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프간 정부에 석방을 요구했던 8명이 석방돼야 향후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와 대면협상을 위해 하루 1,2회 전화접촉을 하고 있지만 장소 결정 등 아직 별다른 결과를 내진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한국인 여성 인질과 여성 수감자 맞교환을 왜 부인했나.

▲나는 부인한 적 없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당신이 이 교환안을 말한 날 다시 번복했다고 보도했다.

▲AIP하고 인터뷰한 적도 없다. 오보다. 다만 탈레반 여성 수감자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모양인데 탈레반은 여성 전사가 없기 때문에 여성 수감자도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탈레반 여성 수감자'라는 말은 틀리고 '탈레반을 돕다가 바그람과 칸다하르의 미군 기지에 수감된 평범한 아프간 여성'(아마디는 여성 탈레반 조력자라는 단어를 써달라고 주문)이란 뜻이 맞다. 이들 평범한 아프간 여성과 여성 인질을 바꾸자는 것이다.

--'8명 석방안'이 전제조건인가.

▲그렇다. 향후 모든 협상은 아프간 정부가 우리가 요구한 8명을 석방한 뒤에 가능한 것이다. 여성인질과 여성 탈레반조력자 교환 또는 남성 인질과 여성 탈레반조력자 모든 협상이 가능하다. 우리는 이런 협상을 할 준비가 100% 돼 있다. 이는 지도자위원회의 결정이기도 하다.

--'여성 교환안'부터 성사시키고 8명 석방하면 어떤가.

▲안된다. 8명 석방이 전제조건이라고 하지 않았나.

--아픈 여성인질 2명과 여성 탈레반조력자 2명을 먼저 교환하는 것은.

▲안된다. 왜냐하면 이들이 이제 건강이 호전됐기 때문이다. 이젠 환경에 적응했고 약을 처방해 이전처럼 건강해졌다. 목숨이 위독하지 않다.

--8명 석방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

▲만약에 우리가 요구한 8명을 석방하지 않으면 이들이 위험에 처하기 때문이다. 8명의 명단을 아프간과 미국 정부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 전사는 '요주의 인물'이 된다. 따라서 이름이 공개된 이들은 무조건 구해내야 한다.

또 8명이 석방된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우리에게 오는 도중에 아프간군이나 미군이 이들을 또 납치할 수도 있다. 하물며 나머지 힘이 약한 여성 탈레반 조력자들은 어떠하겠는가. 당연히 오는 길에 또 납치된다. 따라서 8명이 안전하게 우리에게 귀환하면 신뢰가 높아져 이후 협상도 쉬워질 수 있다.

--납치를 주도한 물라 압둘라 잔(압둘라 아부 만술)은 인질의 운명에 결정권이 있는가.

▲그 사람은 탈레반의 일개 지역 부사령관일 뿐이다. 탈레반 지도층에서 보면 그저 평범한 병사나 다름없다. 그가 요즘 탈레반의 대표격 행세를 하며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데 지도자위원회에서 그에게 경고를 줬다. 탈레반의 언론창구는 나(아마디)로 단일화돼 있다. 그는 한국과 대면협상에도 나설 정도도 되지 않는 중하위급 지역 책임자일 뿐이다. 그가 또 요즘 여성인질과 언론의 인터뷰를 자꾸 주선하는 데 대해서도 지도자위원회가 화가 났다. 그래서 "다시는 그런 행위를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인질과 언론이 전화통화를 하면서 위치추적이 돼 탈레반 대원과 인질의 생명까지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게 이 경고의 이유다.

--한국 정부와 대면협상은.

▲하루 1,2회 전화접촉을 하는데 아직 중요한 결과는 도출되지 않았다. 장소도 아직 불투명하다.

--한국 국민에게 할 말은.

▲아프간 정부에 탈레반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압박을 가해달라. 만약 한국이 시간을 계속 낭비한다면 인질을 풀어주지 않을 것이다.(추가 살해 협박이나 새로운 시한 설정은 하지 않음)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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