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의 유빙(바다위에 떠있는 얼음)이 이번 여름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정도로 빠른 속도로 녹아 없어지고 있다는 관측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일리노이대학 어바나-샴페인의 윌리엄 채프먼 연구팀은 9일 웹사이트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이번 여름 북극해의 유빙 소멸이 위성 추적이 시작된 1979년 이후 가장 많이 진행돼 유빙의 소멸이 연례적으로 최고점에 달하는 시점보다 1개월 앞서 이미 과거 기록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같이 유빙이 전보다 빠르게 녹아 없어지는 것은 6,7월에 전에 없이 많았던 일사량과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 등으로 인한 장기적인 온난화 등이 겹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구팀은 올해 6,7월에 유빙이 녹는 속도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며 북극해에 여름에 24시간 내내 햇빛이 쏟아지는 현상이 사라지는 9월 이전까지 다른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유빙의 빠른 해빙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설빙자료연구소의 전문가인 마크 세레즈는 유빙의 해빙이 아직은 2005년의 기록치에는 도달하지는 못했다며 일리노이대학 연구팀과는 다소 다른 관측 결과를 내놓으면서도 현재의 해빙 속도로 볼 때 9월에는 장기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까지 유빙이 녹아 바다가 많이 드러날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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