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세력이 억류중인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대면협상이 개시된 이후 여성 인질 2명의 인도가 확인되기까지 약 사흘간은 납치 초기의 긴박감에 버금가는 긴장된 시간의 연속이었다.
피랍자 가족들과 국민들은 지난 10일 오후 10시 45분으로 알려진 1차 대면협상 개시 이후 정부가 인질 인수를 공식 확인한 13일 오후 9시40분까지 약 71시간 동안 탈레반 세력의 잇따른 말 바꾸기와 혼선으로 인해 애를 태우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인질들이 풀려난 것은 이들이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에서 납치된지 25일만이다.
반가운 소식이긴 하지만 여전히 남은 인질 19명의 석방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협상의 과제는 남겨져 있다.
◇대면협상 개시 사흘만에 '낭보' = 피랍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다소 무뎌지는 듯했던 인질 석방에 대한 관심은 첫 대면협상이 시작된 뒤 이틀째인 11일 오후 3시30분(이하 한국 시간)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으며 금명간 인질 석방도 가능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어 긍정적 협상 결과에 대한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오후 10시30분께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아픈 여성 인질 2명을 우선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대가 더욱 무르익었다.
우리 정부 역시 실제 풀려난 상황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견지하면서도 우리측의 성의있는 협상 태도가 성과를 보인 것이라는 고무된 분위기 속에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다음날인 12일 정오께 탈레반이 석방을 보류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재차 흔들렸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잇따른 연합뉴스와의 간접통화에서 애초 석방계획이 취소됐다고 밝혔다가 다시 이를 보류한 것이라고 정정하는 등 스스로도 혼란스런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석방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힘으로써 석방 합의 자체에 대한 기대를 꺾지는 않았다. 이어 오후 4시30분 보도에서 아마디는 다시 인질들의 석방 계획에 변함이 없으며 이날 밤 석방도 가능하다고 말해 기대의 수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특히 석방협상의 중개자 역할을 한 가즈니주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 관계자가 오후 7시30분께 인질이 풀려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기대를 갖게 했으나 결국 이날 기다리던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어 13일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채 답답하기만 했던 오전이 지나고 오후 4시50분께 아마디가 이날 오후 8시30분까지 적신월사로 여성 인질 두 명의 신병이 인도될 것이라고 밝힌 보도는 다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예정했던 시각보다 30분 늦은 9시께, 아프간 현지의 소식통이 연합뉴스 두바이 특파원에게 긴급하게 전화를 걸어와 2명의 석방 소식을 구체적으로 알려왔다. 이어 주요 외신들도 석방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이어 우리 외교부가 9시40분 인질 인수를 공식 확인함으로써 첫 대면협상 개시 이후 71시간 동안의 긴 기다림에 종지부를 찍었다. ◇인질 살해로 높아진 우려..석방 성사로 반전 국면 = 인질 납치 25일만에 여성 인질 두 명의 석방이 이뤄지면서 나머지 인질의 무사 생환 가능성도 높아진 국면에 접어들었다. 앞서 탈레반 세력은 납치 직후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이 여의치 않자 납치 7일째인 지난달 25일 배형규 목사를 살해한데 이어 31일 심성민씨를 추가 살해하면서 전 국민을 경악시켰다. 정부는 현지에 백종천 대통령 특사를 급파, 지난달 29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면담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별다른 진전없이 심씨가 추가 살해되면서 곤혹스러운 국면을 맞이했다. 특히 아프간 정부와 미국이 탈레반 세력과 타협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자 우리 정부와 국민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정부측은 지속적으로 탈레반 세력과 접촉을 취하면서 지속적으로 협상을 시도했고, 그 결과 인질 2명을 우선 석방시키는 성과를 일궈냈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잇따른 연합뉴스와의 간접통화에서 애초 석방계획이 취소됐다고 밝혔다가 다시 이를 보류한 것이라고 정정하는 등 스스로도 혼란스런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석방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힘으로써 석방 합의 자체에 대한 기대를 꺾지는 않았다. 이어 오후 4시30분 보도에서 아마디는 다시 인질들의 석방 계획에 변함이 없으며 이날 밤 석방도 가능하다고 말해 기대의 수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특히 석방협상의 중개자 역할을 한 가즈니주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 관계자가 오후 7시30분께 인질이 풀려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기대를 갖게 했으나 결국 이날 기다리던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어 13일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채 답답하기만 했던 오전이 지나고 오후 4시50분께 아마디가 이날 오후 8시30분까지 적신월사로 여성 인질 두 명의 신병이 인도될 것이라고 밝힌 보도는 다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예정했던 시각보다 30분 늦은 9시께, 아프간 현지의 소식통이 연합뉴스 두바이 특파원에게 긴급하게 전화를 걸어와 2명의 석방 소식을 구체적으로 알려왔다. 이어 주요 외신들도 석방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이어 우리 외교부가 9시40분 인질 인수를 공식 확인함으로써 첫 대면협상 개시 이후 71시간 동안의 긴 기다림에 종지부를 찍었다. ◇인질 살해로 높아진 우려..석방 성사로 반전 국면 = 인질 납치 25일만에 여성 인질 두 명의 석방이 이뤄지면서 나머지 인질의 무사 생환 가능성도 높아진 국면에 접어들었다. 앞서 탈레반 세력은 납치 직후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이 여의치 않자 납치 7일째인 지난달 25일 배형규 목사를 살해한데 이어 31일 심성민씨를 추가 살해하면서 전 국민을 경악시켰다. 정부는 현지에 백종천 대통령 특사를 급파, 지난달 29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면담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별다른 진전없이 심씨가 추가 살해되면서 곤혹스러운 국면을 맞이했다. 특히 아프간 정부와 미국이 탈레반 세력과 타협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자 우리 정부와 국민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정부측은 지속적으로 탈레반 세력과 접촉을 취하면서 지속적으로 협상을 시도했고, 그 결과 인질 2명을 우선 석방시키는 성과를 일궈냈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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