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탈레반이 석방한 김경자, 김지나씨를 인계했던 현지 부족원로 하지 자히르(32)씨가 한국정부와 탈레반간 대면협상의 코디네이터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현지 뉴스통신사인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Pajhwok Afghan News)는 15일 자히르씨가 (한국과 탈레반의) 대화를 중재하는 주연(main actor)이라고 소개했다.
파지와크에 따르면 그는 가즈니주 아브반드(Aab Band) 지구 출신의 부족원로로 한국과 탈레반의 이번 대면협상에서 양측의 연락책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탈레반이 2명의 인질을 석방한 뒤 한동안 양측의 대면협상이 한동안 끊긴 가운데, 이날 자히르씨는 "오늘 한국 정부 협상단으로부터 남은 인질 석방을 위한 탈레반과의 대면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 메시지를 탈레반측에 전달했으며 이에 대한 탈레반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여 실제로 이번 협상에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인질사태 초반 아프간 정부 주도로 진행된 협상 과정에 그가 참여했는 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명의 인질 석방을 이끌어낸 한국-탈레반의 대면협상에서 그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그는 지난 13일 탈레반이 전격 석방한 김경자, 김지나 씨를 석방장소에서 아르조의 적신월사 차량까지 인계하는 등 양측간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당시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가즈니주 다이크지역 콘다르 마을의 부족 원로로 소개했으며, 자신의 집안이 대대로 탈레반 세력과 신례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프간 정부나 탈레반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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