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약속시간 안지켜 시간 연기"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한국측과 탈레반 무장세력의 대면협상이 16일 오후 3시께(한국시각 오후 7시30분)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시 적신월사 사무소에서 재개됐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카불 현지 시간으로 오늘 오후 3시 양측이 적신월사에서 대면협상을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이날 협상은 지난 11일 이후 닷새만이며 여성 인질 2명이 석방된 뒤 처음 열리는 것이다. 양측은 그러나 그간 전화 접촉을 계속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협상은 탈레반 지도부가 자신들의 협상 대표에게 석방요구 수감자 8명 명단의 이름과 수를 변경할 수 있는 전권을 부여한 뒤 열리는 것이어서 협상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아마디는 "이들 대표가 리스트의 이름과 수를 변경할 수 있는 권한만 있을 뿐 수감자-인질 교환안 자체를 취소하거나 다른 안을 이 교환안보다 우선순위에 둘 권한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협상의 중계 역할을 하는 부족 원로 하지 자히르씨 역시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애초 오늘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정오로 연기됐다가 다시 오후 3시로 재차 시간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측이 오전에 먼저 도착해 기다렸으나 탈레반 대표가 협상장에 약속한 오지 않아 오후 3시로 협상이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가즈니주 정부는 협상장 주변에 삼엄한 경계를 펴며 취재진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전했다.
AP통신, 로이터 등 주요 외신도 이날 오후 적신월사 관계자와 아마디 등을 인용, 이날 오후 협상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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