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침투 시도 팔레스타인 무장요원 2명 사살

하마스 지도자 "피랍 이스라엘 병사 건강하다"

이스라엘 군은 2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자국을 잇는 에레즈 검문소 주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요원 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사살된 2명이 이날 새벽 국경을 넘어 수류탄 등으로 공격해 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은 기습공격을 하고 달아나는 무장요원들을 추격해 사살했으며, 이 과정에서 병사 1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강경 무장단체인 인민저항위원회(PRC)는 숨진 2명은 이스라엘 마을인 네티브 하사라에 침투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요원들이 이스라엘 쪽으로 넘어가 공격을 감행한 것은 하마스가 지난 6월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인으로 위장한 이스라엘 특수부대원들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제닌에서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지하드 요원들을 공격해 간부 1명을 사살했다.

앞서 24일 밤 요르단강 서안의 사이다에서는 이스라엘 군과 무장요원들 간에 교전이 벌어져 아랍계 이스라엘 어린이 1명과 이슬람 지하드 요원 1명이 숨졌다.

알-자지라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지난 하루 동안 양측의 충돌로 모두 7명이 희생됐다고 전했다.

한편 시리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칼리드 마샤알 하마스 최고 지도자는 24일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지난해 6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에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인 길라드 샬리트 상병이 건강하게 살아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지난 6월 샬리트 상병의 음성 메시지를 처음으로 공개해 그의 생존을 확인했었다.

샬리트 상병은 당시 "이스라엘 정부가 (자신의 석방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자신이 풀려날 수 있도록 납치조직들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이스라엘 정부에 촉구했다.

샬리트 상병 납치 작전을 주도한 하마스는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돼 있는 일부 팔레스타인 재소자와 샬리트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

마샤알은 이와 관련, "샬리트와 맞교환할 팔레스타인 재소자 350명의 명단을 이스라엘에 이미 줬다"며 이 명단에는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의 고위급 지도자인 마르완 바르구티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중재자로 내세워 맞교환 협상을 벌여왔지만 팔레스타인 재소자 석방 규모와 대상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금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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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특파원 [e-mail]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