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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협상 진전 잇단 청신호, 정부도 “분위기 우호적”

등록 2007-08-28 19:31수정 2007-08-28 19:33

한 소년이 27일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시 시내에서 텅빈 수레를 끌고 있다. 가즈니/AP 연합
한 소년이 27일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시 시내에서 텅빈 수레를 끌고 있다. 가즈니/AP 연합
아프간 피랍 42일째
압둘라 “수감자 석방 관련 진전”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 석방을 위한 탈레반과 한국 협상단의 대면협상이 28일 재개돼 인질 석방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한국인 인질 19명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은 지난 16일 3차 대면협상 이후 한국 쪽의 계속된 대면협상 재개 요구를 거절해왔다.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이라는 협상 조건을 이행할 수 있을 때만 대면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게 탈레반의 주장이었다. 이런 점에서 대면협상은 성사 자체만으로 진전을 의미한다. 탈레반은 2차 대면협상 이틀 뒤인 13일 김경자·김지나씨를 ‘인도주의적 이유’를 들며 석방한 전례도 있어 추가 석방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한국 협상단은 그동안 전화접촉을 통해 꾸준히 탈레반을 설득해왔다. 이 과정에서 양쪽은 이견을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우리가 탈레반의 요구사항인 포로 석방을 위해 노력했지만 한계가 있다는 점을 탈레반이 인정하면서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을 납치·억류한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 사령관 압둘라도 전날 〈한겨레〉의 의뢰를 받은 파키스탄 유력지 〈더뉴스〉의 라히물라 유수프자이 선임에디터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아프간 정부를 설득할 것이라는 희망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탈레반의 핵심 요구사항인 수감자 석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 그러나 현지의 보도와 외신, 정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은 그동안 탈레반 수감자를 이른바 ‘라마단 특사’에 포함시켜 내보내는 방안을 아프간 정부 쪽에 제시하고 강력히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3일께 시작된 ‘라마단’(이슬람력 9번째 달)은 이슬람권에서 성스러운 달로 여겨진다. 대체로 우리의 ‘3·1절 특사’나 ‘광복절 특사’처럼 대규모 특사를 단행한다. 탈레반도 애초 요구한 석방 대상 명단을 변경할 수 있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 아프간 정부의 운신 폭을 넓혀줬다.

탈레반 또한 인질 억류에 따른 부담이 커져 조기 타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1월이 지나 겨울이 되면 산악지대인 파키스탄 국경이 사실상 폐쇄되는 등 탈레반의 군사적 이동이 상당히 제약을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19명이나 되는 인질을 이동시키게 되면 군사적 운용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탈레반이 인질 석방을 결정하더라도 19명 전원을 한꺼번에 풀어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탈레반이 협상력 강화를 위해 인질들을 최대한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각 그룹마다 추가 석방 조건을 내거는 ‘살라미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은 “인질들이 소그룹으로 나뉘어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석방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전원 석방 이전에 협상이 다시 난항을 겪게 되면 남은 인질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서수민 박병수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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