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군사작전 `적극저지'도 큰 몫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단체에 억류됐던 한국인 19명의 전원석방 합의를 이끌어낸 데는 정부가 사건 초기 동의.다산부대의 연내 철군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한 것도 주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인질 억류 초기단계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비롯한 외교.국방부 장관이 아프간에 파병된 동의.다산부대의 연내 철군의지를 잇따라 천명한 데 이어 우리 정부 협상단도 정부의 이런 방침을 탈레반측에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탈레반이 인질 억류 초기단계에서 뿐 아니라 우리 정부 협상단과 직.간접 협상에서도 한국군의 철군을 강하게 요구, 사실상 '철군'을 석방의 핵심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CNN과 국내 TV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긴급 메시지 발표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의.다산부대는 매일 수백 명의 주민들을 진료하고 복지시설과 교량건설 등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돕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러한 활동도 마무리하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동의.다산부대의 연말 철수계획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우리 정부의 연내 철군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측은 외신을 통해 한국군의 조기철수를 거론하면서 인질 살해 협박으로 거듭 정부를 압박해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아프간 사회에서 한국군의 연내 철수 방침을 분명히 알리기 위해 현지 언론에 이런 내용을 보도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탈레반측과 직접 대면을 한 결과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 동의.다산부대의 연내 철수 방침에 대해서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탈레반측에 한국군이 연내에 예정대로 철수한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혔다"고 전했다.
우리 협상대표들도 이번 19명의 인질 석방 협상에서도 한국군 연내 철군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현재 국방부는 동의.다산부대를 연말까지 철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형기 국방부 홍보관리관은 지난 27일 "동의.다산부대를 연말까지 철수한다는 계획은 변경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재 병력과 장비 철수계획을 세우고 CJTF-82(연합합동군사령부) 및 국제안보지원군(ISAF)과의 현지 협조 등 사전 실무작업과 관련 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의 고위 관계자도 "군은 애초 예정대로 연말에 철군할 것"이라며 "그쪽(납치단체)에서도 받아들인 안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한 동맹군과 아프간군의 군사작전을 저지한 것도 석방 협상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조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질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은 한국인의 대량 희생 뿐 아니라 탈레반측의 막대한 인명 손실도 불가피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인질을 석방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와 이에 따른 국제적인 압력이 탈레반측을 움직인 것 같다"면서 "정부의 외교적인 노력이 이슬람 국가들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각인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 (서울=연합뉴스)
우리 협상대표들도 이번 19명의 인질 석방 협상에서도 한국군 연내 철군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현재 국방부는 동의.다산부대를 연말까지 철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형기 국방부 홍보관리관은 지난 27일 "동의.다산부대를 연말까지 철수한다는 계획은 변경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재 병력과 장비 철수계획을 세우고 CJTF-82(연합합동군사령부) 및 국제안보지원군(ISAF)과의 현지 협조 등 사전 실무작업과 관련 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의 고위 관계자도 "군은 애초 예정대로 연말에 철군할 것"이라며 "그쪽(납치단체)에서도 받아들인 안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한 동맹군과 아프간군의 군사작전을 저지한 것도 석방 협상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조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질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은 한국인의 대량 희생 뿐 아니라 탈레반측의 막대한 인명 손실도 불가피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인질을 석방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와 이에 따른 국제적인 압력이 탈레반측을 움직인 것 같다"면서 "정부의 외교적인 노력이 이슬람 국가들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각인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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