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인 탈레반이 29일 억류 중이던 한국인 인질을 석방하기 시작한 가운데 아프간 주민들은 이번 사태로 한국의 봉사단원들이 활동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에 거주하는 권용준(45) 아프간 교민회 부회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한국인들이 모두 선교단체 소속원으로 잘못 알려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선교와 관계없이 순수하게 봉사활동에 종사한 분들이 많았다"며 "일부 아프간 주민들은 이런 분들이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아프간 정부에 탄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순수한 봉사활동과 선교활동이 구분되지 않아 "정말로 있어야 할 사람들까지 나가게 됐다"며 "탈레반의 요구는 선교하는 비정부기구(NGO)에 해당하는 것이지, 한국 사람 다 나가라는 얘기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동서문화교류센터 소속 자원봉사단원 3명이 출국함으로써 NGO나 선교에 관계된 분들의 철수가 완료됐다"며 "대사관 직원 등을 제외할 경우 아프간에 남아 있는 한국인은 체류허가를 받은 30여 명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류허가를 받은 일반 교민은 건설업, 자영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탈레반의 한국인 인질 전원 석방 결정에 대해 아프간 사람들은 모두 "잘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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