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탈레반 “납치 이유는 한국파병과 선교”

등록 2007-09-02 20:59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을 납치했던 탈레반은 납치 이유로 한국군의 아프간 파병과 피랍자들의 기독교 선교 활동을 들었다고 현지 통신인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이 보도했다. 탈레반은 30일(현지시각) 이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한국은 200명이 넘는 군인들을 파병해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적대행위를 강화하도록 도왔고, 특히 납치됐던 한국인들은 아프간 사람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왔다”고 납치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성명을 요약한 것이다.

“6~7년 전부터 아프간 사람들에 대한 거리낌없는 공격과 폭격으로 어린이와 여자를 포함해 셀 수 없이 많은 무고한 아프간 사람들이 죽었다. 이 모든 잔혹함은 미군과 그 동맹군이 자행한 것이다. 미국은 직·간접적으로 다른 지역 국가를 통제하길 원하며, 이 목적을 위한 최전선으로 아프간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가 한 것은 이런 잔혹함에 대한 반응이다. 한국은 200명이 넘는 군인을 파병해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적대행위를 강화하도록 도왔다. 가장 위험한 일은 납치됐던 한국인들이 아프간 사람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왔다는 점이다. 아프간 사람들은 죽을 수 있지만 종교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두 한국인이 죽은 것은 카르자이(아프간 대통령) 정부가 거듭된 대화 요청에도 미국의 오만을 믿고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여 한국인 인질이 풀려날 수 있도록 카르자이 정부에 압력을 가하지 않은 책임을 한국 정부에도 물었다. 한국과 탈레반 사이에 더이상 증오가 없길 바란다. 우리는 인질들, 특히 여성 인질들을 우리 종교의 가르침에 따라 돌봤다. 탈레반이 인질들을 어떻게 대우했는가를 풀려난 한국인 인질들이 말해주길 희망한다. 당신들이 탈레반과 한국 사이에 맺어진 합의를 지킨다면 우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고 우리는 이것을 희망한다. 우리는 한국이 아프간 사람들을 공격하는 미군과 그 동맹군의 어떤 행위에도 협조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