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 이라크 수니파 부족지도자 폭사

미국과 손잡고 알-카에다를 반대해 온 이라크 안바르주의 수니파 부족 지도자 압둘 사타르 아부 리샤가가 13일 폭탄공격으로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수니파 무장세력의 근거지인 바그다드 서쪽 안바르주의 주도인 라마디의 자택에서 라마단(이슬람의 단식월이자 성스러운 기간)의 첫 날인 이날 폭탄공격을 받아 경호원 2명과 함께 그 자리에서 숨졌다.

지난주 안바르주를 방문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면담을 하기도 한 그는 안바르주에서 알-카에다를 몰아내기 위해 미군과 손잡은 수니파 부족 연합의 가장 주요한 인사였다.

그는 지난해 안바르 주에서 미군의 후원을 받아 알-카에다와 맞서는 부족장 연합조직을 구성, 미국 정부로부터 상당히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부시 대통령과 면담 뒤 그는 이라크 방송을 통해 면담 사실과 함께 "우리는 통합을 원하는 이라크인이고 종파주의를 믿지 않는다고 그에게 말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으로 미뤄 반미 무장조직의 표적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라크에선 종종 친미 노선을 밝힌 부족 지도자가 폭탄 공격으로 희생되곤 한다.

강훈상 특파원 [e-mail]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