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존재 부인한 적 없다”
이란은 이스라엘은 물론 다른 어떤 나라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AP 통신과 가진 단독회견에서 "이란은 어느 국가도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믿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이 방어 정책으로 일관했으며 영토 확장을 꾀한 적도 없다면서 "미국 정부의 전쟁준비설이 나오는 것은 먼저 미국 측의 분노로 해석하고 있으며 두번째로 국내 선거용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세번째로 대 이라크 정책의 실패를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CBS 방송 시사프로그램인 `60분'과 가진 회견에서도 이란은 핵무기가 필요 없으며 미국과 전쟁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도 않다면서 핵 프로그램도 평화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또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정정불안이 우리의 안보에도 해가 된다"는 말로 이란이 이라크와 아프간 저항세력에 비밀리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왜 우리가 그같은 일을 원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라크와 아프간의 정정불안이 우리의 국가안보에도 해가 되며 기본적으로 우리가 믿고 있는 것과도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과 관련,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 이유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 뒤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은 확장주의적 정책의 일환이며 목적도 없는 무력의 과시일 뿐 이란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레바논과 시리아 공격을 예로 들면서 이스라엘이 끊임없이 인접국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점령과 인종주의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정권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컬럼비아대학 강연에서 홀로코스트가 실제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이 홀로코스트를 부정했다는 주장 역시 부인했다.
그는 학문에는 절대적인 것이 없으며 홀로코스트가 중동지역에 미친 영향을 감안할 때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면서 유럽에서 일어난 홀로코스트로 인해 팔레스타인인들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인 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5일 제62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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