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쩌우시앤 주콩고 중국대사
우쩌우시앤 주콩고 중국대사 인터뷰
7월 말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의 중국대사관 앞. 콩고인들이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담장을 따라 줄을 길게 서 있었다. 중국 비자를 신청하려는 사람들이다. 한국인들이 비자 인터뷰를 기다리며 서울의 미 대사관 주변에 늘어선 풍경을 상기시켰다.
“중국 비자를 받으려는 콩고 사람들이 많더라”는 인삿말에 우쩌우시앤(吳澤獻) 콩고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에서 사업 기회를 잡으려는 콩고인들이 많다”고 대답했다. 그는 콩고와 중국 관계가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공세적 아프리카 진출에 대해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식민지 침탈’ ‘아프리카 패권 추구’ 등의 비판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우 대사는 “예전부터 우리는 아프리카의 친구였다”며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중국은 50년대 아프리카에선 처음으로 이집트와 외교 관계를 맺은 뒤 줄곧 아프리카 나라들의 독립투쟁을 지지하고 경제원조를 하는 등 친선 관계를 맺어왔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지금 아프리카가 영어권과 불어권으로 양분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프리카에서 정말 오래된 외국인은 유럽인”이라며, 아프리카 식민 지배와 패권 추구의 장본인이었던 서방국가들이 ‘원죄 없는’ 중국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고 항변했다.
우 대사는 “서방 언론은 ‘중국경계론’을 펴기 전에 아프리카에서 중국이 무엇을 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70년대 탄자니아와 잠비아를 잇는 1800㎞ 길이 타자라 철도 건설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타자라 철도는 아프리카 철도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이 만든 철도다.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과 정반대로 중국은 식민주의의 종식과 아프리카의 독립을 위해 싸운 ‘동지’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한국인·인도인·일본인 등 많은 아시아인들이 아프리카에 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아프리카의 개발과 발전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점”이라며, 콩고의 국회의사당, 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킨샤사의 아프리카 최대 규모 종합운동장, 킨샤사의 현대식 병원과 도로 등이 모두 중국 노동자들의 땀방울로 지어졌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대장금>의 팬이라고 밝힌 우 대사는 “중국은 아프리카의 오랜 동지였고 지금은 좋은 이웃”이라는 ‘모법답안’을 여러차례 되풀이했다.
킨샤사/글 권혁철, 사진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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