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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아프간 주민들 “사설 경호업체 등쌀에 못살겠다”

등록 2007-11-14 07:47

스위스 평화연구소 보고서..사설업체 통제 시급

사설 경비.경호업체들이 범람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스위스 베른 소재 한 평화문제 연구소가 13일 보고서를 통해 주장했다.

`스위스 피스'라는 이 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사설 경비.경호 업체들과 현지 주민들'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들 업체 종사자들이 아프간 주민들에게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수잔 슈마이들 연구원은 "인터뷰를 했던 아프간 주민들의 상당수는 그들이 `카우보이 식'으로 행동하면서 자신들을 존중하지 않은 채 마구 다룬다는 불만을 털어 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슈마이들 연구원은 "주된 문제는 그 사람들을 통제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2001년 미군의 탈레반 정부 축출이후 아프간에서는 사설 경비.경호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그 곳에 종사하는 인원이 1만8천500∼2만8천명에 이르고 있다고 스위스 국제방송이 전했다.

일부는 아프간인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계로는 미국 회사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영국계이다.


이들 업체는 요인 경호 및 건물 경비, 훈련, 군사작전 병참 지원 등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차량행렬 호송이나 지방 건설 프로젝트 등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특히 보고서는 서로 아주 가까운 지역에 서로 다른 업체에서 나온 너무 많은 무장한 요원들이 거리를 활보하게 되면서, 오히려 아프간 주민들에게 커다란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슈마이들 연구원은 "대다수 아프간 주민들은 사설 경비.경호업체 요원들을, 다국적군이나 아프간 국가경찰, 아프간 군대 등과 구분하지 못하고 전반적으로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사설 경비.경호업체들이 전직 아프간 민병대원들을 개별적으로 고용하거나, 일부의 경우에는 현지 군벌 지휘관까지 포함된 하나의 그룹으로 고용하는 사례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아프간에서는 일부 사설 경비.경호업체 요원들이 몇 차례에 걸친 카불 은행 강도사건을 비롯해 각종 범죄에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슈마이들 연구원은 덧붙였다.

카불 은행 강도 사건이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률의 제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아프간 경찰은 지난 한 달간 주로 아프간인 소유의 사설 경비.경호 업체 10곳을 덮쳤으며, 앞으로 무허가 불법 업체들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할 방침을 발히고 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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