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이·팔 함께 참석
임기말 부시 추진력 약할 듯
임기말 부시 추진력 약할 듯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평화회의가 2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애나폴리스에서 열린다고 미 국무부가 20일 밝혔다.
미 국무부 중동 담당 차관보 데이비드 웰치는 이날 “이번 회의에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아랍연맹 국가들, 유엔 안보리 국가들과 그밖의 중요한 나라들이 초대된다”며 “이 회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화해 노력을 국제적으로 지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조지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본격적인 중동평화협상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 일정은 애초 7월 발표됐다. 그러나 구체적 시기와 방법, 참석자의 범위 등을 놓고 부시 행정부 내부에서 논란이 빚어져 최종 결정이 늦어졌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번 회의가 성과를 낼지도 지극히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핵심 쟁점인 △국경선 획정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 △예루살렘의 지위 등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은 회의에서 나올 선언문이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추상적·선언적인 수준의 원칙 표명을 요구한다.
게다가 임기 만료가 멀지 않은 부시 행정부에 강력한 추진력을 기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백악관 대변인 다나 페리노는 “애나폴리스 회의에서 즉각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국무부 대변인 숀 맥코맥은 “이번 회의는 (중동평화의)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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