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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조사위, 레바논전 관련 올메르트 옹호

등록 2008-01-31 01:40

최종보고서 공개로 올메르트 사퇴압력 누그러질 듯

이스라엘 정부 조사위원회는 제2차 레바논 전쟁으로 명명된 이스라엘 군의 2006년 레바논 침공 작전 막판에 대공세를 지시한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의 판단이 잘못되지 않은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 전쟁을 지휘한 이스라엘 지도부 3인방 가운데 지금까지 유일하게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올메르트 총리에 대한 사퇴 압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제2차 레바논 전쟁 전반을 조사해 온 `위노그라드 위원회'는 30일 독립적으로 조사해 내린 결론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올메르트 총리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에게 제출했다.

전직 법관인 엘리야후 위노그라드가 주도한 위원회는 작년 4월의 중간 보고서에 이어 2번째로 펴낸 최종 보고서에서 올메르트 총리가 전쟁 막바지에 내린 결정들이 합당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 군은 유엔 안보리의 중재로 휴전이 논의되고 있던 시점에 레바논 남부 지역에 많은 지상병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가 헤즈볼라의 격렬한 반격을 당해 33명의 병사를 잃었다.

이 전쟁이 멈춘 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전체적인 전쟁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헤즈볼라를 소탕하기 위한 막판 지상작전이 무익했다는 비판론이 거세가 일었다.


그러나 올메르트 총리는 막바지 공세가 유엔 안보리의 휴전 결의 내용에 이스라엘의 입장을 유리하게 반영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무익한 작전이었다는 지적을 일축해 왔다.

앞서 위노그라드 위원회는 전쟁 초기 상황을 점검한 중간 보고서에서 올메르트 총리가 포괄적인 전쟁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전쟁을 시작하는 실수를 범했다며 올메르트 총리의 상황 판단 능력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중간 보고서 공개 후 전사한 장병의 유족과 예비역 군인들이 올메르트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그는 최종 보고서를 보고 사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위기를 일단 모면했다.

위노그라드 위원회가 최종 보고서에서 올메르트 총리를 옹호하는 견해를 내놓음에 따라 올메르트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한층 강화되고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은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2차 레바논 전쟁 =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 사이에 2006년 7월12일부터 34일 간 벌어진 무력충돌을 말한다.

헤즈볼라 요원들이 레바논 남부와 접경한 이스라엘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 병사 2명을 포로로 잡아간 뒤 올메르트 총리 내각이 즉각적으로 레바논 침공을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유엔 안보리가 개입해 중단된 이 전쟁으로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117명과 민간인 41명 등 158명이 사망했다. 레바논에서는 약 270명의 헤즈볼라 요원을 포함해 1천2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군은 많은 전사자를 내고도 레바논 침공작전의 주요 목표로 삼았던 피랍병사들을 구출하는 데 실패하고,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력도 약화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패전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이스라엘 지상군이 휴전이 논의되던 시점에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게릴라들과 벌인 전투로 33명의 병사가 희생된 것에 대해 무모한 작전이었다는 비판론이 많았다.

이로 인해 전쟁의 최고 지도부 3명 가운데 단 할루츠 군 참모총장이 지난해 1월 사임했고, 아미르 페레츠 전쟁 당시 국방장관은 자신이 소속된 노동당 지도부 경선에서 바라크 현 국방장관에게 패하는 바람에 불명예 퇴진했다.

그러나 올메르트 총리는 레바논 전쟁에 돌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사퇴하는 것보다 문제점을 시정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그는 이 전쟁이 이스라엘에서 가까운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헤즈볼라를 밀어내고 유엔 평화유지군 병력을 증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패전했다는 지적도 인정하지 않았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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