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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탈레반 사령관, 부토 암살에 7천달러 이상 썼다”

등록 2008-02-18 11:53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용의자들의 범행 내용을 상당부분 밝혀냈다고 CNN이 파키스탄 경찰 발표를 인용, 17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차우드리 압둘 마지드 부토 암살사건 수사팀장은 탈레반 사령관인 바이툴라 메수드가 자살폭탄용 자켓을 구입하는 등 부토 살해를 준비하는데 미화 7천달러 이상을 지출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감 중인 용의자 4명이 메수드가 부토 암살을 계획한 사실을 시인했고, 2명은 범행 가담 사실을 자백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내무부 자베드 이크발 치마 공보관도 이들 2명이 지난 13일 법원에서 폭탄테러범에게 권총과 조끼 등을 제공한 사실을 털어놨다고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 용의자 2명은 자살폭탄 테러를 실행할 2명을 사건 전날 라왈핀디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선발한 뒤 용의자 둘 중 한 명의 집에서 재웠다고 진술했다.

이들 용의자는 범행 수 시간 전 현장인 라왈핀디 공원을 답사한 뒤 다른 용의자의 집으로 가 테러범에게 폭약이 장착된 조끼를 입혔으며 , 테러범은 폭탄을 터뜨리기 전 부토를 향해 향해 권총을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치마 공보관은 폭탄테러범이 사건 현장의 삼엄한 경비로 인해 부토 가 모습을 드러낼 당시 집회에 참석하지 못했다면서 이 때문에 부토가 자리를 뜨는 순간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사건을 공조수사한 파키스탄과 영국 경찰도 지난 8일 파키스탄 정부에 제출한 수사결과 보고서에서 부토 전 총리 사망 원인은 총격이 아닌 폭발에 의한 머리 충격이라고 결론지은 바 있다.


범행 동기에 대해 마지드 팀장은 폭탄테러범이 파키스탄 보안군의 '랄 마스지드(붉은 사원)' 무력진압 과정에서 친구를 잃은 데 자극 받아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보안군은 작년 7월 수도 이슬라마바드 소재 이슬람 강경파 사원인 '랄 마스지드' 소속 무장세력에 대한 강제 진압작전을 벌여 무장단체 요원과 지지자 등 100여명을 사살했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부토 전 총리 피살 하루 뒤인 작년 12월28일 메수드를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고 미국 중앙정보국(CIA)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현지 여론조사에서는 파키스탄 국민 대다수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정부가 이 사건에 개입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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