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공습·포격 이허 10km 진입…‘쿠르드 반군 소탕’ 이유
터키 군인 1만명이 22일 터키-이라크 국경을 넘어 이라크 북부 영토에 진입해 쿠르드노동자당(PKK) 게릴라 소탕에 나섰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터키군은 이날 오후 7시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 안 쿠르드 반군 거점에 8시간에 걸쳐 전투기 공습 및 포격을 실시한 뒤, 공군의 엄호를 받은 지상군이 탱크 등을 앞세워 진격했다고 밝혔다. 터키군은 자국 영토에 침입하는 쿠르드 반군을 소탕한다며 지난해 10월 이라크 영토 진입을 의회로부터 승인받은 뒤 수차례 공습 및 지상군 공격을 감행했지만, 이번이 최대 규모다. 터키 현지 방송은 이날 터키군 1만명이 터키-이라크 국경의 이라크 영토 10㎞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전했다.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은 이날 “반군들을 겨냥한 제한적인 작전”이라고 터키군의 진격 사실을 확인했다.
터키군은 “테러 조직을 무력화하고 이들의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목적을 달성한 뒤 가능한 일찍 돌아올 것”이라며 “이라크 영토를 보존하고 안정을 기하는 데 특별한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터키군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앞서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은 잘랄 탈랄바니 이라크 대통령에게 이번 작전의 목표에 관해 설명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현지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은 봄철에 자주 벌어지는 쿠르드 반군들의 터키 안 테러 활동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대규모 무력 충돌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군 당국은 이날 터키군 작전과 관련해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부대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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