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추가결의 없어도 참여’ 압박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를 추진하면서 “이란의 주요 무역 상대”인 한국에 대해 자체적인 제재 동참을 요구했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차관은 22일 핵개발 의혹을 받는 이란에 대한 3차 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가까운 우방인 일본과 한국도 (제재 추진) 과정을 살펴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메시지를 이란에 전하려면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결심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번스 차관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 대표가 25일 만나 3차 유엔 제재안을 논의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안보리에서 추가 제재가 무산되거나 제재 강도가 약해지더라도 유럽연합 등과 ‘자발적’ 제재를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종합하면, 한국도 유엔 안보리의 결정과 관계없이 미국의 움직임에 동참해 달라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 집계를 보면, 한국과 이란의 교역은 두자릿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수출이 32억6500만달러(약 3조1천억원)로 2006년보다 27.4% 늘었고, 수입은 64억8200만달러로 28.4% 증가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날 이란 핵개발에 대한 조사가 잘 진행됐지만, 핵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인지 핵무기 개발용인지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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