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2 10기…핵 제조엔 못미쳐
이란이 기존 원심분리기보다 두배 이상 빠른 속도로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는 새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이란의 최고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자바드 바이디는 24일 “우리는 새로운 세대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이란 관영 <이르나>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이 진보된 성능을 갖춘 새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고 있다고 공식 시인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이란이 새로운 IR-2 원심분리기 10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원자로 연료나 핵무기용 핵물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6불화우라늄(UH6) 가스를 소량 처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이피>(AP) 통신은 그러나 IR-2 원심분리기 10기는 산업용으로 쓸만한 규모의 에너지나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만큼의 우라늄을 농축하기에는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현재 중부 도시 나탄즈의 지하 우라늄농축 시설에서 구형 원심분리기 3천여기를 가동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 이란 대표인 알리 아슈가르 솔타니에는 “이란의 핵 활동과 관련해 미국이 제공해 국제원자력기구가 사용하는 정보들이 틀린데다 너무 늦게 이란에 제공돼 이란이 해명할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이란이 핵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몇 년 전에 해명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고 되받았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요구를 거부해 두 차례에 걸쳐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세번째 제재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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