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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총선 종료…보수파 압승 낙관

등록 2008-03-15 16:55

제 8대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원 290명을 뽑는 선거가 14일 밤 11시(현지시간ㆍ한국시간 15일 오전 4시30분)를 기해 마감됐다.

이란 선거법에 따라 출구조사는 없었지만 현지에선 예상대로 보수파가 압승을 거뒀다는 관측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현정권에 맞서 전직 대통령 2명(라프산자니ㆍ하타미)이 연대한 개혁파가 의석을 얼마나 차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옮겨지고 있다.

7대 의회에서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은 전체의 15%가 되지 않는 30∼40명 정도다.

일부 개혁파 인사들은 비공식 출구조사 결과 가장 유력한 보수 정파이자 현재 수도 테헤란의 의석 30석 가운데 26석을 차지한 `보수 통합전선'이 이날 선거에서도 테헤란에서 압도적인 우세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15일 오전 현재 개표 결과가 일찍 나온 일부 선거구 중 개혁파가 후보를 낸 곳에서 예상밖으로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파는 보수 성향의 이란 내무부와 헌법수호위원회가 지난달 후보 사전 자격심사에서 경쟁력 있는 개혁파 후보를 무더기 탈락시키는 바람에 290석 가운데 150석 정도만 제대로 된 후보를 낼 수 있었다면서 불공정한 선거라고 항변해왔다.


특히 이란 내무부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율 잠정집계치가 65%로 지난 총선(2004년)보다 높아졌다"고 밝히면서 투표율 상승으로 보수와 개혁파 중 어느 편이 이득을 볼 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2004년 7대 총선의 투표율은 50.6% 였고 그나마 테헤란 등 대도시는 20% 수준에 그쳤다.

공정성 시비가 있었지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보수파 정권은 이변이 없는 한 보수파의 승리가 확실한 이번 총선 결과로 남은 임기 1년 반동안 정책 추진에 일관성을 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보수파의 총선 압승이 내년 있을 대선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재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엔 해석이 분분하다.

보수파 사이에서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견제하는 정적 세력이 존재하고 개혁파의 간판인 하타미가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의회는 보수파가 장악하고 있었을 만큼 이란의 총선과 대선은 연관성이 크게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4선의원 출신인 아크라미 전 의회 부의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라프산자니, 하타미가 재선에 성공한 이란의 정치 경험을 감안하면 아마디네자드가 재선할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총선 결과와 내년 대선을 직접 연관지을 순 없다"고 말했다.

오전 8시에 시작한 이날 선거는 애초 오후 6시에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마감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유권자가 투표장에 몰린 데다 이란 정부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5시간을 더 연장했다.

이란 내무부는 개표는 14일 자정부터 시작됐고 이르면 15일 안으로 유권자가 적은 선거구의 개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란 정치의 중심지이자 유권자와 선출 의원수가 가장 많은 선거구인 테헤란의 개표결과는 수 일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 유권자는 현 정권을 지지하는 후보만을 선택할 기회밖에 없다"며 "이란 국민이 모든 성향의 후보를 지지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이번 이란 선거의 결과는 조작됐다"고 깎아 내렸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테헤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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