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로
연방정부, 반기 든 대령 축출작전
독립 이후 쿠데타와 반란으로 점철된 아프리카 남동부의 작은 섬나라 코모로에서 25일 새벽 멎었던 총성이 다시 울렸다.
아흐메드 압달라 모하메드 삼비 대통령은 24일 정부에 반기를 든 모하메드 바카르 대령을 축출하기 위해 코모로군과 아프리카연합(AU)군의 앙주앙섬 상륙작전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상륙작전이 시작된 지 한 시간 뒤 코모로 정부는 앙주앙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바카르 대령은 삼비 대통령이 선출된 지난해 5월 선거 결과에 불복해 앙주앙섬을 점령하고 연방정부와 대치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랑드 코모르, 모헬리, 앙주앙 세 개의 섬으로 이뤄진 코모로는 각 섬이 자치권을 행사해 왔다.
모하메드 도사라 참모총장은 “400여명의 군인이 상륙해 주요 지역을 장악했으며 저항은 적었다”고 전했다. <에이피> 통신은 알려진 사망자는 없으며 군대는 바카르 대령을 체포하기 위한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바카르 대령은 앞서 20일 “끝까지 항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모로는 1975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19차례나 쿠데타를 겪어 ‘쿠데타의 나라’로 불린다. 아프리카·아랍의 수많은 ‘더러운 전쟁’에 용병으로 개입해 이름을 떨친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인 봅 드나르가 지난 20년간 코모로 쿠데타사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그는 코모로가 독립을 선언한 지 몇주 뒤에 대통령을 교체하는가 하면 89년에는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프랑스 외인부대의 개입으로 실패하기도 했다. 그는 95년 자신의 용병 부대를 이끌고 대통령을 억류한 채 버티다 프랑스군에 투항했다. 이번에 반란을 일으킨 바카르 대령은 2001년 쿠데타로 앙주앙 섬을 장악한 뒤, 선거에 출마해 자치권을 쥔 앙주앙섬의 부통령으로 당선된 바 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