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무가베 28년 집권 막내리나

등록 2008-03-26 21:09수정 2008-04-03 18:06

로버트 무가베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29일 대선 정권교체 가능성 고조
야당후보 츠방기라이 지지율 8% 앞서있어
살인적 인플레이션을 기록하고 있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장기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84) 대통령이 집권 28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부 쪽이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지만, 29일 대선에서 민주적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짐바브웨
짐바브웨
독일 <데페아>(dpa)통신은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의 모건 츠방기라이 후보가 정부권력에 의해 선거운동에 방해를 받고 있지만,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무가베 대통령을 8% 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짐바브웨신문>의 발행인 윌프 음방가는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고 있지만, 여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시골 마을에서 츠방기라이 후보가 약진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짐바브웨에서 변화가 일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무가베 정권의 부정선거 움직임이 가열되고 있는 것도 이대로는 정권이 넘어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짐바브웨에서 정권 교체의 열망이 거세지는 것은 무엇보다 십만%가 넘는 인플레이션으로 국민 생활이 파탄났기 때문이다. 츠방기라이 후보의 최대 공략 포인트도 바로 무가베 정권의 경제 실정이다. 짐바브웨와 잠비아 국경에서 10개월째 몸을 팔면서 어렵사리 생활을 꾸려가는 마리아는 “이번 선거 때 짐바브웨로 투표하러 되돌아 간다”고 말했다. 경제파탄으로 주변국으로 도망친 짐바브웨인은 350만에 이른다. 하지만, 무가베 대통령은 츠방기라이 후보가 “서방의 ‘검은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정권 교체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짐바브웨를 기웃거리는 외국 투자가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아프리카 퍼스트 르네상스’의 경제분석가 라시드 무달라는 “중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 기업들이 정치 상황이 좀 정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변화가 올 시점”이라고 말했다. 영국 투자회사 론짐은 짐바브웨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1억4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무가베 통치의 ‘희생양’이었던 짐바브웨의 백인들도 대선 결과를 지켜 보고 있다. 무가베 대통령의 토지 재편계획으로 200㏊의 농장을 잃은 제임스 더글라스는 “정치인들은 소수자인 우리에게 ‘하얀 딱지’를 붙였다”고 말했다. 무가베가 정권을 잡은 이후 짐바브웨 백인들은 15만명에서 4만명으로 줄었으며, 농장주 4500명 가운데 3800명이 땅을 빼앗겼다.

무가베 정권은 반정부 움직임이 나오면, 화살을 백인 쪽으로 돌리곤 했다. 그러나 야당 주요 인사인 데이비드 콜타트 의원은 “(백인 문제는) 이미 너무 익숙해진 일이고 전체 의사를 반영하기 힘든 문제”라며,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기 힘들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