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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짐바브웨 총선 야당 첫 ‘과반’ 확보

등록 2008-04-03 21:55

민주변화동맹 109석·여당 97석 차지
대선발표는 안해…“결선투표땐 악영향”
1980년 짐바브웨가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야당이 국회 다수의석을 차지했다. 28년 동안 철권통치를 펴온 로버트 무가베(84) 대통령의 퇴진을 알리는 서곡이라는 관측이 많다.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총선에서 야당 민주변화동맹(MDC)과 우호적 분파가 각각 99석, 10석을 얻었다고 밝혔다. 야당이 모두 109석으로, 전체 210석의 과반 확보에 성공했다. 무가베가 이끄는 집권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은 97석에 그쳤다. 민주변화동맹 선거참모 넬슨 차미사는 “의회 다수당이 돼 국민의 힘과 자유를 늘릴 법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 쪽의 브라이트 마통가 정보부 차관은 “이것이 국민의 뜻이라면 존중하겠다”며, 총선 결과 승복 의사를 밝혔다.

무가베의 패배를 공인하는 총선 결과가 발표되자, 영국 정부와 외국 투자자들은 즉각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영국 정부는 전례 없는 10억파운드(약 1조9천억원)의 짐바브웨 경제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직접 지원이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를 통한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과거 짐바브웨를 식민통치했던 영국은 2000년 무가베 정권이 짐바브웨 백인들의 농장을 빼앗는 등 농지개혁을 단행하자, 미국·유럽연합과 함께 경제제재에 앞장서 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짐바브웨에 투자한 외국투자자들도 이번 총선 결과에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3주 뒤 대선 결선투표가 유력해지면서, 총선 결과가 대선에 악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정치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의 분석가 마이크 데이비스는 “무가베에 충성하는 군인들이 총선 결과에 놀라, 다음 결선투표에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여러가지 방법의 선거부정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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