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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무가베 ‘결선 투표’ 승부수

등록 2008-04-04 20:20수정 2008-04-05 01:40

짐바브웨 집권당 “대선 2위 그친 것 사실상 인정”
야당 사무실 급습·외신기자 고발 등 물리력 행사도
28년의 철권통치를 끝내고 퇴진할지 주목된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84)이 대선 결선투표에 나서기로 결정됐다.

집권 여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연맹-애국전선(ZANU-PF)은 대선결과 발표가 엿새째 미뤄져 혼란이 계속된 4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 회의를 개최한 뒤 이렇게 밝혔다.

여당 고위 관계자는 “결선투표를 분명히 치를 것이다. 우리는 졌지만, 완전히 패배하지는 않았다”며 “결선 후보는 무가베가 될 것이며, 우리의 존경하는 어른 외에 누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여당이 이처럼 결선투표 의사를 밝힌 것은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없으며, 무가베가 2위에 그쳤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가 조만간 대선 결과를 공개하고, 무가베 대통령과 모건 츠방기라이 민주변화동맹(MDC) 총재 간 결선투표가 치러질 전망이어서 정국 혼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에서는 무가베 대통령이 선거 후 21일 이내로 규정돼 있는 결선투표 실시 시한을 90일로 연장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무가베 정권이 야당 선거사무실을 급습하는 등 물리력 행사에 나서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야당 민주변화동맹(MDC)의 텐다이 비티 사무국장은 3일 오후 수도 하라레의 메이클스 호텔에 있는 선거사무실에 경찰들이 들이닥쳐 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선 공식 발표 전에 야당 쪽이 승리를 주장한 것을 문제삼았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또 비슷한 시각 하라레 외곽의 외신기자들이 묵는 호텔 요크 로지에 들이닥쳐, 취재 비자를 받지 않은 채 대선보도를 한 혐의로 외신기자 4명을 연행하고, 2명을 고발했다. 경찰의 이런 갑작스런 움직임으로, 거센 국내외 퇴진 압력을 받아 벼랑 끝에 몰린 무가베 대통령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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