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조셉 카빌라 대통령이 24일 "중국이 유럽보다 더 중요한 파트너"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카빌라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의 유력 일간지 르 수아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콩고에서 중국이 개발과 교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며, 유럽을 넘어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콩고는 과거 벨기에의 식민지였다.
그는 "콩고가 유럽과 벨기에보다 중국을 더 선호하는 파트너로 택하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면서 "우리는 이 점에서 확고하며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유럽의회가 23일 중국이 석유 등 원자재 확보를 위해 억압적인 아프리카 정부들을 구애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EU는 과거 식민지가 대부분인 아프리카에서 자원외교를 앞세워 물량공세를 펴고 있는 중국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방치하다간 앞마당으로 여겨온 자원의 보고 아프리카를 아예 중국에 뺏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의회가 중국이 자원확보에만 눈이 어두워 아프리카의 인권문제는 도외시한 채 독재정부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 담긴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유럽의회는 전날 결의문에서도 아프리카에서 유럽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영향력은 급속히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결의문에 따르면 중국과 아프리카 사이 교역은 지난 1995년 40억 달러에서 11년만인 2006년 550억 달러로 14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중국은 이를 오는 2010년 1천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석유수입 물량의 3분의 1을 매입하고 있으며, 유전 등 석유관련분야에 110억 유로(175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카빌라 대통령은 과거 식민지 모국이었던 벨기에가 21일 카렐 드 귀히트 외무장관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자국에 파견한 데 대해 "그들은 우리를 가르치러 온 것 같이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벨기에는 콩고와 어떠한 관계를 원하는 지 결정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또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석유수입 물량의 3분의 1을 매입하고 있으며, 유전 등 석유관련분야에 110억 유로(175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카빌라 대통령은 과거 식민지 모국이었던 벨기에가 21일 카렐 드 귀히트 외무장관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자국에 파견한 데 대해 "그들은 우리를 가르치러 온 것 같이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벨기에는 콩고와 어떠한 관계를 원하는 지 결정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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