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과 같은 정치적 성향인 이란 보수파가 지난달 14일과 이달 25일 치러진 두 차례 제8대 총선에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다고 무스타파 푸르 모하마디 내무부 장관이 26일 밝혔다.
모하마디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수파가 의석(290석)의 69%를 차지했고 개혁파와 무소속에 각각 16%, 14%가 돌아갔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방송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달 14일 총선에서 득표율이 25%에 미치지 못해 당선자가 결정되지 않은 82석을 놓고 25일 결선 투표를 실시했다.
모하마디 장관은 각 정파별로 당선자 수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그가 밝힌 비율에 따르면 두 차례의 총선을 통해 새로 구성될 의회에서 보수파가 200석 내외, 개혁파가 50석, 무소속이 40석 정도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개혁파는 지난달 1차 총선 직후 예상 밖으로 선전하면서 결선 투표 결과에 기대를 걸었으나 현 의회보다 10석 정도를 더 늘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이란의 정치 중심지인 수도 테헤란에 걸린 의석 30석 가운데 개혁파는 단 1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테헤란은 지난달 1차 총선에서 19석이 모두 보수파로 돌아갔지만 나머지 11석의 당선자를 가리지 못할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져 결선 투표 결과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하지만 개혁파 후보인 알리 레자 마흐주브가 결선 투표에서 11위로 당선권에 턱걸이하면서 개혁파는 `완봉패'의 수모만을 간신히 면했다.
이란 총선이 현 의회와 마찬가지로 보수파가 압도하는 구도로 최종 윤곽이 드러났지만 보수파 내부에서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정권에 비판적인 세력이 상당한 만큼 내년 대선에서 그가 재선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편 25일 결선 투표의 투표율은 지난달 1차 총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6%로 낮았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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