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레바논 총리, 군에 치안회복 요청

등록 2008-05-10 23:58

군, 타협안 제시…민병조직원들에 거리서 철수 요구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가 10일 헤즈볼라의 무력 시위와 관련해 군의 개입을 요청한 데 대해 군이 중립적인 타협안을 제시해 사태가 진정될 지 주목되고 있다.

시니오라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헤즈볼라가 레바논을 상대로 무력으로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며 모든 거리에서 무장요원들을 즉각 쫓아내 법 질서를 회복할 것을 군에 거듭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헤즈볼라의 서(西) 베이루트 장악을 레바논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독침으로 규정하고 헤즈볼라가 자유롭게 무기를 보유하는 것 등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무력시위에 굴복하지 않겠지만 제도권 안에서 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해 헤즈볼라 등 야권 세력과 정치적인 타협책을 모색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시니오라 총리가 중립적 입장을 지켜온 군에 개입을 촉구한 것은 헤즈볼라 무장요원들이 9일 여권 지도자인 사드 하리리 의원의 지지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 베이루트를 장악한 것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첫 반응이다.

여권 정당인 `미래운동' 대표인 하리리 의원은 기독교계 지도자인 사미르 자자와 드루드파 지도자인 왈리드 줌블라트와 함께 집권 정파 블록인 `3.14 그룹'을 이끌고 있다.


시니오라 총리는 3.14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내각 수반이다.

레바논 군은 시니오라 총리의 개입 요청이 있은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폭력사태를 촉발한 헤즈볼라의 자체 통신망에 대한 정부 당국의 조사계획을 백지화하는 한편 헤즈볼라와 가깝다는 이유로 해임된 와피크 샤키르 베이루트공항 보안국장을 복직시키도록 했다.

군은 아울러 각 정파의 민병조직원들에게는 거리에서 철수할 것으로 요구하면서 치안회복에 직접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헤즈볼라는 그동안 군을 존중하는 입장을 취해 왔기 때문에 군이 제시한 타협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시니오라 총리가 주도하는 내각이 지난 6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통신망의 위법성을 조사키로 하고, 베이루트 공항 주변에 헤즈볼라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샤키르 보안국장을 해임하자 본격적인 무력 시위에 나섰다.

수도 베이루트에서 시작된 헤즈볼라의 시위는 헤즈볼라를 주축으로 한 야당 세력과 3.14 그룹 지지자들 간의 무력 충돌로 발전해 레바논 남부와 북부 지역으로 번졌다.

헤즈볼라 소속 무장요원들은 이 과정에서 9일 베이루트 서부 지역을 장악하기도 했다.

10일 레바논 북부인 트리폴리에서 양측 지지자들 간의 충돌로 1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지난 7일 소요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지금까지 약 40명이 희생됐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