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거주지역 소요사태가 확산되면서 외국인 이주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
19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후 타운쉽(흑인 거주지역)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외국인 집단폭행 사건으로 지금까지 2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아공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 인근에서 짐바브웨 등 주변국 이주자들을 상대로 자행되고 있는 무자비한 폭력 사태는 이날 새벽에도 라이거 파크에서 어김없이 재연됐다.
손에 흉기를 든 폭도들은 외국인 소유 움막에 불을 지르고 폭력을 휘둘렀으며, 출동한 경찰에도 돌을 던지며 저항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현지 신문들은 이날 외국인 이주자가 담요에 쌓인 채 불길에 휩싸여 죽어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1면에 게재, 이번 사태의 참상을 전했다.
사태가 악화하면서 남아공 사회의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넬슨만델라 재단은 이날 성명을 발표, "외국인을 겨냥한 폭력사태가 빈발하고 있는데 대해 전율을 느낀다"면서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몰지각한 폭력은 해결책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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