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 올림픽위원 내쫓아…IOC ‘자격중지’ 결정
오는 8월24일 열릴 베이징 올림픽에 이라크 국기를 단 선수들을 볼 수 없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자심 자파르 이라크 청소년체육부 장관에게 공문를 보내 “유감스럽게도 국제올림픽 집행위원회가 지난 6월4일 이라크올림픽조직위원회의 자격을 중지시키기로 했던 결정이 확정됐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앞서 이라크 정부는 선출된 올림픽위원을 내쫓고 국제올림픽위에 의해 인정되지 않은 위원으로 이라크올림픽조직위를 구성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는 ‘올림픽 활동에 정치적 간섭을 금지한다’는 올림픽 헌장을 위반했다며 이라크올림픽조직위의 자격을 정지시켰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양궁·유도·역도 등의 종목에서 출전할 예정이었던 7명의 이라크 올림픽 대표 선수들은 이라크 국기를 달고 베이징 올림픽에 뛸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는 “(이라크) 국기 대신에 올림픽기 아래 이라크 선수들이 (베이징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뒀다”고 밝혔다. 이런 조건에서라도 이라크 정부가 자국 선수들을 올림픽에 내보낼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라크올림픽위는 즉시 “우리는 위기를 피하려 최근 큰 노력을 했다”며 국제올림픽조직위의 결정에 큰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동안 이라크는 “과거 이라크올림픽위원들이 투명하지 않은 절차를 거쳐 선출됐고, 심하게 부패했다”며 자국 올림픽위 재구성을 정당화 해왔다. 류이근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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