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 해임 불복”…대통령 총리 감금…국영방송 폐쇄
아프리카 북서부 대서양 연안의 이슬람 국가 모리타니에서 6일 또다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다.
수도 누악쇼트에 있는 대통령궁을 점령한 군부는 이날 시디 울드 샤이크 압둘라 대통령과 제이네 울드 제이다네 총리를 체포해 감금했다. 또 곧바로 국영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을 폐쇄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대통령궁 대변인 압둘라예 마마두바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통령 경호대장을 지낸 무함마드(마호메트) 울드 압델 아지즈 장군이 이끄는 수도 방위군이 이번 쿠데타를 주도했으며, 교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피>(AP) 통신은 “대통령이 이날 무함마드 울드 셰이크 무함마드 합참의장을 비롯해 최고 군사령관 네 명을 해임한 직후 반란군들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아에프페 통신도 대통령의 해임 명령에 불복한 군 인사들이 불만을 품고서 쿠데타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모리타니 국회의원인 무함마드 알 무크타르는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모리타니 국민들이 쿠데타를 지지한다”며 “권위주의 체제인 현정부는 의회 다수당을 무시해 왔다”고 쿠데타를 옹호했다. 압둘라 대통령은 2007년 민주적 선거를 통해 집권했다.
앞서 1960년 프랑스로부터 40년 만에 독립한 이 나라는 이후 78년, 84년, 2005년 세 차례에 걸쳐 쿠데타를 겪었다. 대한민국의 10배나 큰 땅덩어리를 가진 모리타니는 인구 대부분이 농업과 목축업에 종사하며, 1인당 국민소득은 760달러에 불과하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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