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시위 도중 총에 맞아 숨진 모습이 동영상으로 공개돼 일약 이란 시위의 상징으로 떠오른 네다 아그하-솔탄(26)은 이란의 친정부 바시지 민병대에 의해 사살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네다가 숨질 당시 현장에서 그녀를 살리고자 응급처치를 했다는 이란인 의사 아라시 헤자지는 25일 바시지 민병대가 네다를 사살한 것이 분명하다고 BBC 방송에 말했다.
헤자지의 증언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그는 당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잠시 테헤란에 머물고 있었으며 시위 소식을 듣고 이를 직접 보러 나갔다.
곧이어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기 시작했고 오토바이를 타고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다.
헤자지는 "어디선가 총성이 들렸다. 네다는 나와 1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돌아보니 그녀의 가슴에서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네다에게 달려가 땅에 눕히고 보니 목 바로 아래 총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헤자지는 네다의 출혈을 막으려 했지만 네다는 이내 숨을 거뒀다.
시위대는 처음에는 총격이 근처 건물 옥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생각했지만 얼마 후에 오토바이를 타고 무장한 바시지 민병대원을 지목, 그를 멈춰 세우고 무장해제시켰다.
시위대는 이 민병대원의 신분증을 빼앗고 사진을 찍은 뒤 그를 풀어줬다. 헤자지는 이 민병대원이 "나는 그녀를 죽이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자신이 네다에게 총을 쏜 것을 시인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헤자지는 이 증언으로 자신에게 위험이 닥칠 것을 우려하면서도 "네다의 눈에 비친 선량한 모습 때문에 위험을 자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네다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네다의 피가 헛된 것이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런던 AP=연합뉴스)
시위대는 이 민병대원의 신분증을 빼앗고 사진을 찍은 뒤 그를 풀어줬다. 헤자지는 이 민병대원이 "나는 그녀를 죽이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자신이 네다에게 총을 쏜 것을 시인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헤자지는 이 증언으로 자신에게 위험이 닥칠 것을 우려하면서도 "네다의 눈에 비친 선량한 모습 때문에 위험을 자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네다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네다의 피가 헛된 것이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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