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153명을 태운 여객기가 30일 바다에 추락했으나, 5살 어린이 생존자 1명이 구조됐다.
예멘 국영항공사 소속 에어버스 310 기종 여객기가 30일 오전 인도양의 섬나라인 아프리카 코모로 해상에 추락했다고 <에이피>(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사고 여객기는 전날 밤 9시45분 예멘 수도 사나를 출발해 코모로 수도인 모로니 공항 착륙을 불과 15분 앞두고 해안에서 15㎞ 떨어진 바다에 추락했다. 사고 당시 코모로 해역에는 시속 61㎞의 바람이 부는 등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현지 관리들은 전했다.
프랑스와 코모로, 예멘 당국은 수색대를 급파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탑승자 대다수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예멘 민간항공국장인 모하메드 압둘 카데르는 사고 해역에서 5살 어린이 생존자 1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카데르 국장은 “사고 원인을 추정하기에 너무 이르다”며 “비행기록장치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고 여객기에는 최소 3명의 아기를 포함해 승객 142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으며, 프랑스인 66명을 뺀 나머지 대부분은 코모로 국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상당수는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예멘 사나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코모로로 가던 중이었다. 사고 해역에서는 30일 밤 현재 주검 5구와 여객기 잔해가 발견돼 인양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여객기 추락 사고가 잇따르자 유럽연합(EU)의 안토니오 타야니 교통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연합이 가진 것과 비슷한, 전세계 차원의 ‘항공사 블랙리스트’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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