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부시 전 미국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져 일약 아랍세계의 영웅이 된 이라크 기자 문타다르 알-자이디는 21일 스위스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스위스로의 정치적 망명을 원한다고 밝혔다.
알-자이디 기자는 스위스의 프랑스어 TV 채널 TSR의 웹사이트에 게재된 인터뷰 동영상에서 "(미군의) 이라크 점령을 지지하지 않은 중립국인 스위스를 (망명지로) 선호한다"며 "국제기구들의 본거지인 스위스는 훌륭한 민주주의적 전통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알-자이디의 변호인은 그가 스위스에서 거처를 물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알-자이디는 또 2003년 미군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이라크 침공을 지지한 부시 전 대통령과 다른 정치 지도자들을 전쟁범죄 혐의로 고발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동료 이라크인들을 규합하고 싶다고 밝혔다.
9개월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지난 15일 석방된 직후 수감생활 초기에 가혹행위와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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