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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비판 ‘유대인 로비단체’ 눈길

등록 2009-10-25 19:51

출범 18개월만에 후원자 11만명 모아…기존 단체선 견제
* 유대인 로비단체 : 제이스트리트




“아랍과 이스라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관계를 평화롭게, 외교적으로 끝내야 한다.”

이런 슬로건을 내세운 건 뜻밖에도 친이스라엘을 표방하는 로비단체 ‘제이(J)스트리트’다.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의 대중동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이스라엘 로비단체들은 좀체 타협할 줄 모르는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만을 무조건 지지해왔다. 따라서 “팔레스타인들이 자신들의 주권국가를 세울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지난해 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침공을 비난한 제이스트리트의 태도는 거의 ‘반역’에 가깝다. 평화를 내건 제이스트리트는 갈등 해결에 대한 일방주의보다 다자주의와 대화가 결국 이스라엘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본다.

유대인(Jew)을 뜻하는 알파벳 머리글자 제이와 워싱턴 로비단체들이 위치한 케이스트리트의 뒷글자를 딴 제이스트리트의 등장은 미국 내 유대인 공동체의 변화를 상징한다. <가디언>은 지난 23일 “제이스트리트가 거대 이스라엘 로비단체의 미 의회 지배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제목 아래, 제이스트리트의 부상과 이를 좌초시키려는 기존 이스라엘 로비단체의 움직임을 보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제레미 벤아미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제네바평화구상의 제안자 가운데 한 명인 다니엘 레비가 지난해 4월 설립한 제이스트리트는 이미 11만명의 후원자를 모을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다니엘 레비는 ‘미국 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와 ‘미국 시온주의자 기구’(ZOA) 등을 언급하며 “많은 미국 유대인들은 이제 그들의 이름으로 말하는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친이스라엘 이익단체들이 미국 내 유대인들의 대표성을 지니지 못한 채 ‘네오콘’ 등 보수강경파들과 너무 가깝게 보조를 맞춰왔다는 것이다. 미국내 유대인들은 지난 대선에서 약 78%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이스트리트가 25~28일 워싱턴에서 여는 특별콘퍼런스에는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연사로 참석하는 것을 비롯해 150명이 넘는 하원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 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 등은 제이스트리트를 “테러리스트 동조자”로 묘사하며, 콘퍼런스 참석 희망자들에게 불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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