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 선택적 지원 뜻 밝혀
아랍에미리트(UAE)의 수장국인 아부다비가 채무지급 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두바이를 사안별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28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아부다비 정부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두바이가 내건 약속들을 검토한 뒤 사안별로 접근해 언제 어디서 두바이의 기업들을 도울 것인지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두바이의 채무 모두를 아부다비가 인수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부다비가 두바이에 포괄적인 금융지원을 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선택적 지원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부다비는 앞서 중앙은행과 민간 은행을 통한 간접 지원 방식으로 두바이에 150억달러를 긴급 지원했다. <가디언>은 아부다비가 항만 사업이나 에미레이트 항공과 같은 매력적인 자산을 요구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한편, 두바이 사태로 26일 3% 안팎 폭락했던 유럽 주요 증시의 주가는 27일 거래에서 상승 반전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지수는 0.99%,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 지수는 1.27%, 프랑스 파리 증권거래소의 CAC 40지수는 1.15% 올랐다. 26일 추수감사절로 휴장했던 뉴욕 증시에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5%, 나스닥지수가 1.73% 내리는 데 그쳤다.
유가와 금값 폭락세도 다소 진정됐다. 27일 뉴욕상업거래소의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1월 선물값은 장중 7%까지 급락했으나, 두바이 사태에 따른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반등해 전거래일보다 1.91달러(2.4%) 내린 배럴당 76.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금값은 전거래일 보다 12.80달러(1.1%) 떨어진 온스당 1174.2달러에 마감됐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