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라크 바그다드 재무부 청사 인근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이라크 정부청사 근처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가 잇따라 터져, 127명이 숨지고 448명이 다쳤다. 이라크 당국은 알카에다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바트당 지지자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이라크는 지난 10월25일에도 법무부, 바그다드 주 청사 등을 겨냥한 폭탄 공격으로 150명이 숨졌다. 미군 철수작업이 진행되는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무장세력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3월6일 총선을 앞두고 혼란을 야기해 선거를 막으려는 비겁한 행동”이라며 비난했다.바그다드/AP 연합뉴스
바그다드 정부청사 겨냥…내년 총선 앞두고 혼란
이라크에 대규모 폭탄테러가 벌어지는 등 내년 총선과 미군 철수를 앞두고 혼란이 격화되고 있다.
8일 오전 이라크 노동부 등 정부청사를 겨냥한 네 차례 연쇄 차량 폭탄 공격이 벌어져, 127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쳤다고 이라크 내무부가 밝혔다. 이라크 당국은 알카에다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바트당 지지자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라크는 지난 10월25일에도 법무부, 바그다드 주 청사 등을 겨냥한 폭탄 공격으로 150명이 숨졌다. 지난 8월에도 정부 청사를 겨냥한 폭탄 공격으로 101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장과 사원 등을 겨냥하던 무장세력의 공격이 바그다드 중심의 정부청사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혼란을 일으켜 선거를 막으려는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이라크 대통령위원회는 정국혼란 등에 따른 준비부족 등을 이유로 총선을 계획보다 약 7주 늦은 내년 3월6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12만명 가운데 7만명의 미군철수가 총선 실시 두달 뒤부터 시작돼 2010년 8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무장세력의 공격이 강화될 것으로 우려돼 왔다. 이라크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여겨지던 정부청사 일대가 잇따라 공격을 받으면서, 이라크 정부의 독자적 치안 능력과 총선 이후 정국 운영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미군철수와 함께 미국의 이라크 침공 성과를 둘러싼 논란도 더해질 전망이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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