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개혁파 지도자 장례식 지지자 속속 집결 ‘긴장고조’

등록 2009-12-21 21:05수정 2009-12-21 23:38

경찰, 추모객 무력 진압
외국언론 접근 차단시켜
이란 개혁파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호세인알리 몬타제리의 21일 장례식에서 경찰과 추모객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는 등 이란 정국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의 장례식이 열린, 수도 테헤란 남쪽 약 125㎞에 있는 도시 콤에는 이날 최소 수만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외국 언론의 접근이 차단된 가운데 <에이피>(AP) 통신 등은 이란 개혁파의 웹사이트 등을 인용해, 몬타제리의 자택 주변 등에서 경찰이 돌을 던지는 추모객들을 진압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장례식에서는 “독재자에게 죽음을” “죽은 것은 몬타제리가 아니라 정부다” 등의 반정부 구호가 터져나왔다고 야권 웹사이트 등은 전했다. 친정부 바시즈 민병대원 등 수백여명이 몬타제리 지지자들에 맞서 친정부 구호를 외치면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몬타제리의 유가족은 개혁파 지지자 등에게 장례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지난 6월 이란 대선 부정선거 논란 당시 야당을 이끌었던 미르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와 메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도 참석했다. 앞서 두 사람은 20일 공동성명을 발표해, 21일을 국민적 추모의 날로 정하고 장례식에 대거 참여하자고 촉구했다. 장례식에는 추모객들이 무사비의 상징색인 초록색 현수막과 손목띠를 두르기도 했다.

미국도 이례적으로 조의를 표명하고 이란 개혁파에 힘을 실었다. 마이크 해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0일 “(몬타제리가) 보편적 인권을 위한 지칠 줄 모르는 헌신으로 국제적으로 존경받았다”며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이번 장례식이 지난 6월 대선 부정선거 논란 당시와 같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장례식장 주변에 전투경찰 등을 대거 배치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또 일부 성직자의 장례식 참석을 가로막고 인터넷 속도를 제한하는 등 정보통제도 강화했다. 몬타제리가 숨진 지 7일 뒤 열리는 추도식이 이번 장례 정국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