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집트 법원, 얼굴가리개 착용 금지 지지

등록 2010-01-04 21:08

이집트 법원이 대학의 시험 장소에서 여대생의 니캅(얼굴 가리개) 착용을 금지한 정부의 조치를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일간지 데일리 뉴스 이집트가 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최고행정법원은 전날 대학 내 니캅 착용의 금지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면서 여대생 55명이 제기한 행정소송을 기각했다.

앞서 이집트 고등교육부는 지난해 말 시험 장소에서 얼굴을 검은 천으로 가리는 니캅을 착용하게 되면 수험생의 신분을 확인하기가 어려워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이를 금지했다.

이에 카이로 대학의 학생 수백 명은 니캅을 착용하더라도 시험 장소에 입장할 때 여성 직원에게 얼굴을 확인해주기 때문에 부정행위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였다.

무슬림 여성이 머리만을 가리는 데 사용하는 스카프인 히잡과 달리, 니캅은 눈 부위를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베일을 말하는 것으로, 이슬람권에서는 이 의상의 착용을 둘러싼 종교적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는 수년 전부터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의 확산을 경계하는 방편 중 하나로, 여성의 니캅 착용 자제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집트의 그랜드 무프티(이슬람 율법해석 최고 권위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탄타위는 지난해 10월 수니파 종교교육기관인 알-아즈하르를 방문, "니캅이 이슬람 신앙이나 종교적 의무와 아무 관계가 없는 전통에 불과하다"며 교내에서 니캅을 착용하지 말 것을 학생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탄타위의 발언은 이집트 의회에서 이슬람주의 의원들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해임 요구가 제기되는 등 논란을 불러왔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