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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팔레스타인 총선 연기 ‘마찰음’

등록 2005-06-05 20:02

아바스 “선거법 개정위해”
하마스 “내부혼란 초래”

팔레스타인 정부가 다음달 17일로 예정돼 있던 총선을 연기하겠다고 밝혀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4일 특별훈령을 통해 “선거법 개정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총선을 미루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달부터 집권 파타당에서 흘러나오던 ‘총선 연기론’이 기정사실이 됐다. 아바스 수반은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11월께 총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성명을 내 “아바스의 발표는 팔레스타인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팔레스타인 내부에 혼란을 초래하고 외부적으론 팔레스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휴전 파기’ 선언은 하지 않았다. 앞서 하마스는 ‘7월17일 총선’을 전제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휴전안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총선이 미뤄지면 휴전선언도 취소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아바스 수반이 선거법 개정을 총선 연기 배경으로 설명했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이고, 실은 팔레스타인 역사상 처음으로 총선에 참여하는 하마스를 견제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하마스는 지난해와 올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약진을 거듭해 집권 파타당을 위협하는 정치세력으로 부상했다. 지난달 초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치러진 선거에서도 하마스는 후보를 낸 지역들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팔레스타인 법원은 파타당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몇군데에서 재선거를 명령했으나 하마스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 연기는 파타당과 하마스의 갈등을 “최고조로 높일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

강김아리 기자, 외신종합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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