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과 맞서 싸우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안보지원군(ISAF)과 아프간 정부군 병사들이 서로에게 총격을 가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30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현지시각) 아프간 카불 남부의 와르다크주(州)에서 각각 야간 작전에 나섰던 나토군과 아프간군이 치열한 총격전을 벌였다.
특히 나토군은 아프간군에 공중 폭격까지 해 아프간군 병사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샤히둘라 샤히드 와르다주 주지사 대변인은 "따로 작전중이던 외국군과 아프간군이 서로에게 총격을 가했다. 외국군의 공습으로 아프간군 4명이 죽고 6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군의 공습은 최근 새로 지어진 아프간군 초소를 겨냥했다"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ISAF측도 사건 발생 사실을 시인했지만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구체적인 설명은 거부했다.
ISAF 대변인 니코 멜렌데즈 대령은 "아프간 국방부와 함께 이번 사건의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아프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사건발생을 확인하면서 "국방부는 순교자(피해자)들의 유족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책임자들을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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