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공격가능’ 무인비행기 공개

긴장감 도는 걸프 이스라엘이 21일 공개한 새로운 무인비행기 에이탄(왼쪽). 이란까지 날아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이 비행기는 날개폭이 26m로 여객기 보잉 737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이 현재까지 개발한 무인비행기 가운데 가장 크다. 고도 1만2000m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거의 하루 종일인 20시간 이상 연속 비행할 수 있다. 오른쪽은 걸프 해역 군사훈련에서 이란이 자체 제작한 구축함 자마란 주변을 헬기가 날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사일 적재가능

이스라엘이 이란까지 날아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무인 비행기를 공개했다.

히브리어로 강하다는 뜻인 ‘에이탄’이라는 이름의 이 비행기는 날개 길이가 26m로 여객기 보잉 737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에이피>(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이 현재까지 개발한 무인 비행기 가운데 가장 크다. 고도 1만2000m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거의 하루 종일인 20시간 이상 연속 비행할 수 있다. 걸프 해역 일대를 작전 지대로 하며, 정찰이 주임무이지만 필요시 다양한 미사일을 적재할 수 있다.

아미캄 노르틴 이스라엘 장군은 “우리 공군은 꿈을 이뤘다”며 “에이탄은 커다란 진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에이탄 개발이 이란 공격을 목적으로 만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여러 작전 수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 한다며 필요할 경우 군사적 공격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1982년 레바논 침공 때 세계 최초로 무인 비행기를 본격적으로 실전 투입했다. 이후로도 무인 비행기 개발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으며, 미국도 이스라엘에서 무인 비행기를 수입할 정도다.

무인 비행기는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처럼 상대가 뚜렷한 공군력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효과적이다. 상대가 어느 정도의 공군력과 방공망을 갖췄을 경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세르비아 공습 때 세르비아군이 나토 소속 미군 무인비행기 42대를 격추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우리도 무인 비행기가 전장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위험을 알고 있으며 대비를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기원 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