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자 대공세 이후 3번째…아프간 정부 “정당화할 수 없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연합군의 오폭으로 적어도 아프간 민간인 27명이 숨졌다.
아프간 정부 각료회의는 22일 성명을 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안보지원군(ISAF) 전투기들이 아프간 중부 우루즈간주에서 민간인이 타고 있는 3대의 차량 행렬을 폭격해, 여성 4명과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적어도 27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각료회의는 이 폭격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나토군의 공격을 받은 차량은 아프간 중부 다이쿤디주 접경 우루즈간 인근의 간선도로를 달리던 3대의 미니버스로 모두 42명의 민간인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제메리 바샤리 내무장관이 밝혔다.
이번 오폭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아프간 주둔군 증강 이후 최대 공세인 마르자 공세가 시작된 이후 비전투원에 대한 3번째 오폭이다. 마르자 공세 이후 나토군은 로켓포를 민간에 발사해, 12명을 숨지게 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6명의 민간인을 숨지게 했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나토군 사령관은 이 오폭과 관련해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사과했다고 나토 쪽은 밝혔다. 나토는 정찰중인 나토-아프간 합동군을 공격하려는 것으로 추정된 무장대원 그룹에 대해 사격했으나, 나중에 여성과 어린이들이 사상당한 것을 발견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에는 나토군의 오폭 등으로 아프간 민간인이 모두 2412명이나 숨지는 등 민간인 사망은 연합군과 카르자이 아프간 정부에 대한 아프간 주민들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최대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번 마르자 공세에서도 민간인 사망이 속출함에 따라 헬만드주 등 아프간 남부의 탈레반 거점을 탈환하려는 연합군의 작전에 큰 걸림돌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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