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남아공 ‘북한제 무기’ 압수

등록 2010-02-26 21:22

작년 중국 → 콩고행 선박서 적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최근 유엔안보리 결의안 1874호에 따라 지난해 11월 말 북한제 탱크 부품 등 75만달러 상당의 무기류를 압수한 사실을 유엔안보리 제재위에 보고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이 입수한 2쪽짜리 보고서를 보면, 압수된 화물이 2개의 컨테이너는 중국 다롄항에서 선적됐으며, 말레이시아의 클랑항과 남아공 더반항을 거쳐 콩고(수도 브라자빌)의 푸앵트누아르항을 향하고 있었다. 선적서류상 이들 화물은 북한 회사에 의해 불도저 부품으로 표기되어 있었고, 화물의 최종수취인은 푸앵트누아르항의 북한 회사인 디지이(DGE)로 되어 있다.

쌀자루들로 위장된 컨테이너 안에는 옛소련제 탱크인 티(T)54와 티55의 통신장비와 조준경, 좌석, 탱크용 전망경, 승무원용 헤드기어, 서치라이트 등 북한산 무기류와 중국제 표시가 있는 무선장비가 실려 있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 화물이 다롄항까지 어떻게 옮겨졌는지와 어떻게 적발됐는지, 그리고 다롄항과 클랑항의 세관을 무사통과한 이유 등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 보고서는 프랑스 해운사 ‘시엠에이 시지엠’(CMA CGM)의 영국 국적기 무스카호가 다롄항에서 화물을 선적했고, 클랑항에서 시엠에이 시지엠의 자회사인 델마스해운이 용선한 웨스터헤버호는 이 화물을 더반항에 하역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만 적고 있다. 남아공 당국은 조사중이라는 이유로 논평을 거부하고, 보고 지연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 중국의 친강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알고 있으며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더는 언급을 피했다.

신문은 보통 화물들이 해상으로 다롄항으로 수송되는 데 반해 민감한 화물은 육로로 이동하게 된다며 육로로 이동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통상적인 무기 거래가 중개인을 통하는 점을 들어 콩고의 최종구매자는 북한제 무기류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아공에서 북한제 무기류의 적발은 지난해 7월 말 두바이에서 로켓발사기 등 이란행 화물이 압류되고, 지난해 12월 타이 방콕공항에서 화물기에 실린 무기 35t이 압류된 데 이어 세번째다. 북한은 1998~2001년엔 한해에 2억5000만달러 상당의 재래식 무기를 수출했으나, 최근 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무기금수 조처로 경화 획득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