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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아랍지구 철거하고 테마파크 추진

등록 2010-03-03 21:24

‘동예루살렘 독차지’ 꼼수
발표뒤 반발에 잠정보류
국제법상 ‘불법점령’ 상태
“소유권 주장 굳히기” 비판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독차지하려는 속내를 다시 한번 드러내 파란이 일고 있다.

니르 바르카트 예루살렘 시장은 2일 아랍인 거주지역인 동예루살렘에 관광·상업지구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가 몇 시간 만에 ‘잠정 보류’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바르카트 시장은 이날 ‘올드시티’로 불리는 동예루살렘 실완 지구의 팔레스타인 ‘불법 가옥’ 수십 채를 철거하고 고급호텔, 상가, 식당,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는 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팔레스타인은 즉각 반발했으며 국제 사회의 우려도 잇따랐다. 극우 성향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까지도 바르카트에게 “주민들과 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계획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 네타냐휴는 “계획이 강행될 경우 분쟁을 원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대내외적 이미지가 왜곡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살람 파예드 총리는 “이번 계획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전체에 대한 소유권 주장을 굳히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철거대상 가옥의 주민인 무사 오우데(58)는 <에이피>(AP)통신에 “우리의 집들은 아랍인 자존의 상징”이라며 “바르카트가 극단주의와 유혈사태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처드 미런 유엔 중동특사 대변인은 “동예루살렘의 아랍인 가옥 철거는 팔레스타인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신의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4차 중동전쟁 때 점령해 자국영토로 병합한 팔레스타인 땅으로, 국제법상 ‘불법 점령’ 상태다. 더욱이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이 미래 독립국가의 수도로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동예루살렘의 지위’ 문제는 중동평화협상의 핵심쟁점이자 최대의 난제로 꼽힌다.

이스라엘은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기독교·이슬람·유대교의 대표적 공동성지인 서안 헤브론의 막펠라 동굴(아브라함-이삭-야곱 3대의 가족묘지 사원) 2곳을 자국의 국가유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혀 충돌을 빚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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