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미용실에서 남자 미용사들이 사라지게 됐다.
영국 BBC 뉴스 인터넷판은 4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슬람 관습의 확산을 위해 여자들이 출입하는 미용실에서 남자 미용사들이 일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내무부는 새 규정에 불복할 경우 법적인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슬람 관습상 여성은 가족 외의 남성에게 머리카락을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여성들이 드나드는 미용실에서 남자 미용사들이 일하는 것을 문제로 삼은 것이다.
지난 2007년 가자지구의 권력을 장악한 하마스는 남녀관계에 대한 이슬람 관례를 점점 엄격히 강요해왔으며 이슬람 관습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부로부터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자지구의 인권단체들은 여성의 속옷을 보이는 곳에 놓으면 안 되며 남성들은 해수욕을 할 때 수수한 옷을 입어야 하는 등의 관습이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marront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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