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언론 ‘공격설’ 보도…정부는 “폭죽”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4일 서부 하메단에서 대중연설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도중 일행 차량 근처에서 의문의 폭발이 일어났다. 보수 성향의 웹사이트 ‘카바르온라인’ 등은 수제 수류탄 공격이라고 전했으나, 이란 정부는 “폭죽이었다”고 공격설을 부인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카바르온라인을 인용해 이날 아마디네자드가 서부 하메단에서 대중연설을 하러 가는 도중 수제 수류탄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수류탄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탄 차 100여m 앞에서 터졌으며, 연기가 피어올랐으나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영 <프레스 티브이>는 이날 정부 관계자의 말을 따서 “공격 자체가 없었다”며, 서구 언론에 크게 보도된 대통령 폭탄공격설을 부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정부 관계자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폭죽이 터졌을 뿐”이라고 공격을 부인했으며, 이란 <알아람 티브이>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방문을 축하하기 위한 폭죽이었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다른 이란 언론에서는 사제 폭탄이 터졌으나 대통령의 행렬이 지나간 뒤에 일어난 일이라는 보도도 있었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예정대로 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이 공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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